
북한 제13호 명승지, 천연기념물 제214호인 총석정.
통천읍에서 해안선 따라 7㎞ 떨어져
주상절리로 이뤄진 바위기둥과 절벽
관동팔경 중 1경...아침 해돋이 장관
“아무리 뛰어난 미술가라 하더라도 그 황홀한 경치를 그대로 생동하게 그려내지는 못할 것이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18일 웨이보에 북한 강원도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사진 4장을 게재했다.
북한의 제13호 명승지와 제214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총석정은 강원도 통천군 통천읍에서 동해 해안선을 따라 7㎞쯤 떨어져 있는 금강산의 북쪽에 있는 명승이다. 총석정이라는 말은 이들 가운데 세워진 정자를 뜻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주상절리로 이뤄진 수 백 개의 바위기둥들과 절벽을 일컫는다.
이곳의 절벽과 바위가 신기하고 아름다워 이곳을 '통천금강(通川金剛)'이라고 했고, 아침 해돋이구경이 절경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통천의 총석정은 금강산 기슭이 바로 바다로 들어가서 섬같이 된 곳이다. 기슭의 북쪽 바다 가운데에 돌기둥이 기슭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서서 돌 뿌리는 바다에 들어갔고, 위는 산기슭 높이와 같다. 기슭과의 거리는 100보가 못 되고, 기둥 높이는 100길쯤 된다. 대개 돌로 된 봉우리는 위가 뾰쪽하고 아래는 넓은 것인데 위와 아래가 한결같으니 이것은 기둥이고 봉우리는 아니다. 기둥 몸체는 둥글고, 둥근 기둥은 깎은 흔적이 있다. 밑에서 위에까지 목공이 칼로 다듬은 것 같으며, 기둥 위에는 늙은 소나무가 점점이 이어져 있다. 기둥 밑으로 바다 가운데에도 수없이 작은 돌기둥들이 넘어져서 파도와 함께 씹히고 먹히는 듯하여 사람이 만든 것과 흡사하니, 조물주가 물건을 만든 것이 지극히 기이하고 공교롭다 하겠다. 이것은 천하에 신기한 경치이고, 또 세상에 둘도 없는 경치라 하겠다”고 썼다.
고려 말 문인 안축 역시 “실로 모든 것이 기괴하고 이상하다. 재주 있는 공인이 정으로 쪼아서 만든 것이 아니요, 천지가 생긴 시초에 원기가 모여서 이뤄진 것으로, 그 타고난 형상의 공교함이 이렇게도 이상하니 괴이하다고 할 만하며, 이 돌의 기괴한 것은 실로 천하에 없는 일이요, 이 정자만 가진 물건이라. 총석이라 이름 지은 것도 알맞은 것”이라고 ‘총석정기’에 남겼다.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제1경에 꼽히는 총석정과 함께 고성의 삼일포(三日浦)도 북한에 있다. 또 고성의 청간정(淸澗亭),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이 8경이다. 이중 월송정 대신 흡곡(歙谷)의 시중대(侍中臺)를 넣는 경우도 있다.
[출처] 북한 천연기념물 제214호...강원도 통천 ‘총석정’|작성자 양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