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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역도선수 장미란

민들레a 2012. 9. 1. 08:52

 

그녀는 예뻤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역도선수 장미란 이야기 입니다.

4년전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 올림픽 에서는시상대에 서지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습니다.

억울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드러운 미소로 들지못한 바벨에 손 키스를 남기고 퇴장 했습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 그녀는 이제 세계최고의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억울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미소로 떠나는그녀에게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날 언론은 장미란의 올림픽 고별 경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대사가 한동안 귀에 맴돌았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박범신의 소설 '은교' 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잘못으로 인해 받은 벌이 아니다"

중년이 점점 깊어지고 있어서 일까요?

지나간 시간을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연결한것같아 불편 했습니다.

나이먹는게 그렇게 억울한 일일까요?

그보다는 "너희는 늙어 봤니? 나는 젊어 봤다." 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나이 듦이 유쾌해 보입니다.

한살한살 나이먹는 일을 주님나라에 한발한발 가까이

다가가는일 이라고 생각 하면 어떨까요?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젊음도 늙음도 하느님이주신 제한된 시간안에서 겪게되는 일입니다.

어차피 제한된 시간이라면 흘러가는 시간을 안타까워 하기보다

지금 당장 이라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된 행복을 미루지말고 지금 당장 찿는일이

인생의 최대 관건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참된 행복은 욕심으로는 채워 지지 않습니다.

젊음을 안달해봤자 소용없듯이 말입니다.

대신 감사의 마음을 열어야합니다.

하느님이 주신시간에 감사하면 젊음도 늙음도 모두가 은총 입니다.

장미란은 "역도는 정직한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제 몸보다 몇배나 무거운 바벨을 수도없이 들어 올렸을것입니다.

가끔은 우리도 힘겨운 인생의 무게를 감당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힘이 들고 실패할 때도 있겠지요.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장미란의 이번 승부처럼

우리의 실패도 아름다울수 있을겁니다.

늘 내뜻대로 살수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참된 행복은 죽음을 넘어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나는 이제 젊음을 보낸대신 주님 품에 가까워지는 은총을 얻고 있습니다.

장미란이 올림픽 무대를 떠나며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인생의 마지막에는 남겨진 세상의 것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맙고 행복 했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습니다.

탁은수 베드로님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