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사지 삼층석탑
*경주 남산*
오세영
경주 남산엔 옛 신라인이 살고있다 하드라.
욕된 삶 이싫어 속된 인연이 싫어
몸을 벗어버리고
색을 벗어버리고
마침내 이땅을 벗어나
남산 그어드매
온전히 혼령으로 살아 있다하드라.
경주 남산엔
아직도 옛 신라인이 신라 말로 신라를 살고있다 하드라.
낮엔 굳어버린 저 돌부처
모로누워 침묵한 저 돌미륵
그러나 그대는 보리라.
달빛 푸르게 쏟아지는 어느 봄날엔
돌부처 피가돌아 숨쉬는것을
돌미륵 벌떡 일어나 춤추는 것을
햇빛 부신 낯 이아니라
어둠 짖은 밤 이아니라
처용이 춤추던 꼭 밝은 달밤에.....
그대 남산 솔바람에 실려오는
萬波息笛
그 영원한 소리를 들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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